마을교육공동체
*2018년 8월 22일*
만덕다움프로젝트/ 만덕천에 쉼터를!_나무벤치 제작기1
만덕천 위에 산책로에는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많지만,
만덕천과 그 바로 주변에는 쉴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강아지와 산책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걷기운동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신 곳에 쉴 수 있는 의자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제안했던 '나무벤치 만들기'.
열다섯번째 활동은 그 목재를 다듬는 과정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루가 날리는 작업이라 야외로 목재를 하나씩 나르고, 시작된 사포질..!
혼자서 요리조리 다듬어 보기도 하고,
같이 힘을 합쳐 이리저리 다듬어 보기도 하였죠.
쌤, 이정도면 되지 않았어요? 완전 부드러운데요!
- 응, 이정도면 된 것 같아.
이후 저 대답을 한 걸 크게 후회합니다..ㅋㅋㅋㅋㅠ
흐린 하늘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 천장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일스테인이 바닥에 묻지않을 수 있게 깔아놓은 천막 위로 목재를 옮겼습니다.
2인, 혹은 3인 1조로 나뉘어 하나씩 목재를 맡아 바르기 시작한 오일스테인.
한 명이 목재 위에 오일스테인을 얹어주면, 다른 한 명이 얇게 펴발라 갔습니다.
천막을 생각보다 작게 준비해와서 모두 다닥다닥 붙어서 작업했어요.
중간중간 허리가 아파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했던 시간.
다음엔 넉넉히 준비할게..ㅎㅎ
작업을 하면서 계속 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쌤, 이정도면 됐어요?
쓰레기도 알아서 버리고, 짐정리까지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에 고맙기도 했지만..
'후딱 하고 가야지.'라는 눈빛과, '이 정도면 됬지.'라는 태도로 작업을 하는 모습을 쭈욱 봤기에
"오늘 어떤 마음으로 작업했어?"라고 운을 띄었습니다.
"뭘 하든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이게 어떻게 쓰일지 상상하고, 만덕천에 온 사람들이 잠시 편하게 앉아 쉴 것을 진짜 생각한다면, 그냥 '사포질한다', '오일스테인 바른다'로 끝나지 않았을 거다."라고,
"적어도 왜 하는지는 생각하면서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한소리를 했네요..
학생들을 보내놓고,
목재에 흘러내리는 오일스테인을 훔치려다가 멘토들은 한참동안 스펀지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습니다.ㅎㅎ
오일스테인이 덜 발린 틈새를 다시 바르며,
덜 다듬어져 가시가 일어나는 표면을 보며,
'제대로 하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해 하고, '무얼 알려줬나.'를 되새기게 되었던 시간이었네요.
활동을 하며 학생들도, 저희도 같이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성장의 과정.
서로가 잘 먹고, 잘 소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
20180919 13:30~ 15:00
만덕고등학교 정원
학생 9+ 멘토 3 참여
↓↓소식은 네이버 블로그 " 만덕다움프로젝트" 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
https://blog.naver.com/md-daoom
URL 복사
아래의 URL을 전체 선택하여 복사하세요.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